매거진 | 치아보험, 꼭 가입해야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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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아보험, 꼭 가입해야할까?

전문가 칼럼 > 김승동의 보험Talk

17175 2019-06-21

어렸을 때 TV만화영화에서 그리던 할아버지 할머니의 모습은 이가 없어 합죽이가 된 모습이었습니다. 10년 전 정도만 해도 임플란트 등 치아질환에 대한 보철치료는 고비용이었죠. 현재는 과거 대비 비용이 많이 낮아졌지만 그럼에도 대부분의 치아치료는 국민건강보험이 적용되지 않아 치아치료에 대한 비용은 여전히 부담스러운 수준입니다. 이 탓에 치과를 찾았을 때 잠깐의 고통보다 치아치료를 받고 지출한 돈을 메울 때가 더 고통스럽습니다.

그런데 치아질환은 나이가 들수록 많이 발생합니다. 나이가 들면 유소년기에 자라난 영구치를 지속적으로 사용하기 때문에 치아에 문제가 발생할 것은 거의 분명한 사실이죠. 때문에 많은 사람들이 치아보험 가입 여부를 고민하게 됩니다. 또, 평소에 관심이 없다가도 신용카드사 등에서 VIP회원에게만 특별히 제공하는 치아보험이라면서 가입을 권하는 전화가 걸려오면 진지하게 가입을 고려해보기도 하죠. 

 

치아보험필요할까

 

그런데 정말 치아보험이 꼭 필요한 상품일까?
최근 가입 가능한 치아보험은 통상 월 보험료 5만 원 내외에서 가입이 가능합니다. 이런 상품들은 임플란트나 브릿지, 틀니 등 ‘때우고’, ‘씌우는’ 보철치료를 무제한으로 받을 수 있다고 강조하죠. 보철치료 중 가장 부담스러운 비용이 발생하는 것은 임플란트로 평균 비용은 100만 원~200만 원 정도입니다. 최근 가입할 수 있는 치아보험에서는 1년에 3개까지 임플란트가 가능한 상품이 많습니다. 얼핏 생각하면 치아보험을 가입하지 않는 게 이상할 정도죠.

5만 원 정도를 부담하고, 100만 원 이상 들어가는 임플란트를 치료를 받을 수 있다고 생각하면 ‘남는 장사’라는 판단이 들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보험사도 ‘이윤 창출을 목적으로 하는 기업’이라는 점을 생각하면, 고개가 갸우뚱 해집니다. 정말 치아보험은 VIP회원만을 위한 상품일까요?

 

치아보험필요할까

 

왜 보험설계사가 권하는 게 아닌 가입권유 전화가 많이 걸려올까?
치아보험은 다른 장기보험 상품보다 월보험료가 저렴한 상품에 속합니다. 때문에 오프라인에서 아는 설계사가 연락을 주고, 가입을 권하는 경우보다 신용카드사 등 마케팅동의를 한 제휴사에서 가입권유 전화가 많이 걸려옵니다.

보험설계사들은 보험료를 베이스로 판매수수료를 받습니다. 이에 보험료가 비쌀수록 더 많은 수수료를 받을 수 있죠. 그런데 치아보험은 저렴한 상품이기 때문에 설계사에게는 판매 매력이 높지 않습니다. 이에 보험설계사보다 전화로 권하는 일이 더 많은 것입니다.

전화로 설명할 때는 치아질환의 모든 것이 다 보상될 것 같지만 실상 잘 들어보면 제한이 적지 않습니다. 우선 가입자부터 선별해서 받습니다.

대부분의 보험사는 △1년 이내 충치로 치과치료를 받았거나 △5년 이내 치주질환(잇몸병, 풍치 등)으로 자연치아를 1개 이상 상실했거나 치주수술(잇몸수술)을 받았으면 치아보험 가입을 거절합니다.

즉 이미 치아나 잇몸이 어느 정도 상해 있어서 높은 확률로 치아에 문제가 생길 것으로 예상되면 치아보험 자체에 가입할 수 없다는 것이죠. 즉 문제가 생기지 않을 만한 사람들을 선별적으로 받습니다.

 

치아보험필요할까

 

가입하면 즉시 보장 받을 수 있을까?
이처럼 치아에 문제가 없어서 치아보험에 가입했다고 해도 가입 당일부터 치아에 대한 보장을 받는 것도 아닙니다. 통상 90일에서 180일 정도 면책기간이 있기 때문입니다. 즉 치아에 문제가 있다는 걸 알고 있어도 치아보험에 가입 후 치아치료를 받을 목적으로 한 가입을 방지하기 위해, 가입 후 3개월~6개월은 보장을 하지 않습니다. 그렇지만 면책기간에도 보험료는 내야합니다.

면책기간이 끝난 후 1년에서 2년은 50% 감액기간입니다. 감액기간에 치과에 가서 200만 원을 보장받는 보철치료를 받았다고 해도 200만 원의 보험금을 받지는 못합니다. 절반인 100만 원만 수령할 수 있죠. 감액기간 역시 치아치료를 목적으로 가입하는 사람을 줄이기 위해서입니다.

5만 원의 보험료를 2년 동안 모으면 120만 원입니다. 사실 이 돈이면 임플란트 1개를 할 수 있는 비용이죠. 10년 후에 임플란트를 받을 목적으로 치아보험에 가입하면, 내는 보험료만 600만 원인 셈입니다. 이 돈이면 임플란트 등 보철치료를 충분히 받을 수 있는 정도가 됩니다.

 

치아보험필요할까

 

의학기술이 놀라울 정도로 발전하고 있습니다. 물론 치의학도 발전합니다. 10년 정도가 지나면, 현재 재생 불가능하다고 생각하는 어금니 재생도 가능할지도 모릅니다.

이미 일본이나 미국 등 선진국에서는 치아재생약물이 동물실험에서 100% 성공했습니다. 임상연구도 곧 실시될 예정이죠. 임상실험에서도 성공하면, 임플란트는 더 이상 설자리가 없어질 수도 있습니다.


보험에 가입하는 목적은 발생 확률은 낮지만 한번 발생하면 재정적 손실이 큰 위험에 대비하기 위해서입니다. 이런 의미에서 치아보험은 보험의 기본 목적과 조금은 상이하죠. 게다가 향후 치아 재생이 가능하다면, 임플란트 비용을 보장하는 치아보험은 아예 무용지물이 될 수도 있을 것입니다.
 

 

 

저서 : 보험으로 짠테크하라 : 알면 보험, 모르면 모험 (한국경제신문)

現 <뉴스핌> 보험전문기자

금융 및 보험 조간 뉴스 브리핑 <김승동의 보톡스> 연재 중 (바로가기)

前 경제전문지 <이코노믹리뷰> 금융팀장

 

ⓒ Goodchobo.

이 칼럼은 전문가 필자의 의견으로 굿초보의 공식 입장과 다를 수 있습니다. 굿초보는 객관적인 데이터를 근거로, 어려운 금융 정보를 쉽고 정확하게 전달하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제공되는 모든 컨텐츠는 저작권법에 의하여 보호받는 저작물로서, 별도의 저작권 표시 또는 출처를 명시한 경우를 제외하고는 원칙적으로 굿초보에 저작권이 있습니다. 굿초보 공식 제작사를 통해서 제공받고 있는 이미지는 상업적인 용도로 변형이 불가능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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